파산 암호화폐 대부업체 보이저디지털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동결됐던 자산을 되찾게 된다.
9일(현지시간) 미 법원 문건에 따르면 보이저는 파산 법원에 바이낸스US를 통한 이용자 자금 반환 계획을 제출했다.
보이저와 바이낸스US는 해당 문건에서 3월 중 양사 자산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고 이용자 자산 환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자산 환급을 받기 위한 신규 계정 개설 또는 기존 계정 연결을 위해 지난주부터 바이낸스US에 이메일 주소, 신원인증 번호,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제출하고 있다.
바이낸스US는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한 하와이, 뉴욕, 텍사스, 버몬트 거주 이용자는 계좌 개설이 불가하기 때문에 6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US는 "인수 계약 후 6개월 내 해당 지역에서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현금으로 전환해 별도의 방식으로 환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계정에 묶인 자금을 100%로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이저 무담보 채권단은 실제 환급액은 시장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8일 자산의 51% 환급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이후 위원회는 "해당 비율은 설명을 위한 예시"라면서 "실제 환급액은 계약이 마무리되는 당일 시장 가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설립된 암호화폐 대부업체 보이저디지털은 지난해 7월 파산을 신청하고 자산 매각을 통한 회복 방안을 강구해왔다.
지난해 12월 바이낸스US가 자산 매입 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됐고,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남부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았다.
계약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약 10억200만 달러(한화 1조2471억원) 상당의 보이저 자산을 약 2000만 달러(한화 249억원)에 인수하고 이용자의 동결 자산 10억 달러 환급을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