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유니스왑 거버넌스 투표권 행사에 "디파이 가치 훼손" 반발

실리콘밸리 대형 벤처투자사 '안드리센호로위츠(a16z)'가 최대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하면서 온라인 상에 논쟁이 일었다.

큰손이 개입해 개별 참여자의 권한이 중시되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의 기능을 훼손했다는 비판과 정당한 투표권 행사였다고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유니스왑의 자체 토큰 'UNI'를 보유한 이용자는 프로토콜 거버넌스(운영 방식)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유통량 0.25%를 넘을 경우 안건을 표결에 부칠 수 있고, 유통량 4%(4만 UNI)를 넘을 경우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유니스왑 커뮤니티는 현재 BNB체인에 유니스왑v3를 배포하는 거버넌스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a16z는 해당 제안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1500만표의 거부권을 행사했다.

커뮤니티는 BNB체인에 유니스왑v3를 배포하기 위한 크로스체인 브리지로 a16z가 투자한 '레이저 제로'가 아니라 점프크립토가 지원한 '웜홀'이 채택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크로스체인 브리지는 한 블록체인에서 토큰을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지난달 31일 웜홀, 레이어제로, 셀러, 디브릿지 4가지 후보군 중 웜홀이 62%를 득표해 최종 선정됐다.

한편, a16z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대형 기업의 유니스왑 거버넌스 참여가 디파이에 악영향을 준다는 여론이 확산했다.

이달 5일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도 "a16z가 유니스왑을 통제한다"는 트윗을 올리며 문제를 제기했다.

디파이 연구원 크리스 블렉은 "a16z는 웜홀 경쟁업체 레이어제로의 대형 투자사"라면서 "디파이 독점 카르텔이 현실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a16z가 유니스왑 프로토콜의 지배적인 소유자"라면서 "a16z가 유니스왑 미래 버전을 결정하고 트레져리(자금)도 통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로먼 세메노프 토네이도캐시 공동 설립자는 "잘못된 것이 없다"면서 "이게 자유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인플루언스 디젠스파르탄도 "버그가 난 게 아니라 기능이었다"면서 "더 많은 투표권을 원하면 더 많은 코인을 사라"고 반응했다.

일각에서 a16z가 월렛 11개를 통해 유통량 4% 이상에 해당하는 4150만 UNI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에디 라자린 a16z 엔지니어링 총괄은 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보유 물량 가운데 4000만 UNI를 어떤 조건이나 단서 없이 외부에 위임한 상태"라면서 "a16z는 1500만 UNI로 투표에 나선 것이고 이는 위임 물량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500만 UNI 토큰은 큰 금액이지만 전체 유통량의 약 2%와 총 공급량의 1.5%로, 안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오후 3시 40분 현재 해당 안건에 대한 찬성은 71.3%, 반대 28.69%이다. 로버트 레슈너 컴파운드랩스 공동 설립자가 576만 UNI, GFX랩이 492만 UNI, 미시간앳블록체인이 350만 UNI 등의 투표권을 통해 찬성에 힘을 실었다.

다만, 아직 3774만 표로 정족수에 도달하지 못했다. 투표는 오는 10일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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