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킬러 상품'으로 빠르게 주류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발행사 서클의 유럽연합 규제 총괄 패트릭 한센은 5일(현지시간) "중립적인 글로벌 공유 원장 상에서 즉각 결제를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은 10년 내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센 총괄은 "현재 암호화폐의 킬러 활용 사례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다른 응용 사례보다 더욱 빠르게 주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강점은 데이터가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공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거래 규모는 지난해 7조 달러(한화 약 8730조원)가 넘었다.
약세장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2조2000억 달러(한화 약 2745조원)를 처리한 마스터카드 결제 규모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사진=스테이블코인별 연 결제 규모 / 출처 코인메트릭
이더리움, 폴리곤, 옵티미즘, 아비트럼 등 블록체인별 월렛 수 데이터에서도 FTX 붕괴 등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증가세가 나타났고 거래량도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사진=활성 월렛 수 그래프 / 출처 글래스노드
이더리움 생태계 안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세 하락과 함께 전체 시총과 디파이 총예치액(TVL)이 크게 감소했지만 스테이블코인 시총 절대값은 908억 달러(한화 약 113조원)에서 857억 달러(한화 약 106조원)로 1년 새 5.7% 정도만 감소했다.
사진 = 스테이블코인 유통량 / 출처 디파이라마
현금과 현금 등가물로만 담보되는 USDC 같은 결제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비트코인 시세나 관련 거래쌍 거래량 등락과는 상관관계가 낮았다.
한센 총괄은 USDC가 미국 달러(M2)보다도 투기성이 덜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투기 거래 비중은 일반 스테이블코인 거래(70%), 리테일 중개(30%), 미국 달러(20%), USDC(10%)로 확인됐다.
USDC 거래 중 15%는 월렛 간 이체 거래로, 기존 결제 시스템에 확인되는 비금융 이체 비율인 2%보다도 높았다.
특히 확장 중인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생태계의 운전 자본(working capital)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하반기 탈중앙 거래소 유동성에서 스테이블코인 비중은 45%에 달한다.
아울러, 외환 시장에서의 잠재력도 크다. 디파이 및 결제 스테이블코인은 일간 시총이 7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 관련 비용을 최대 80% 낮추고, 금융소외 계층의 연 송금 비용을 300억 달러 절감할 수 있다.
서클 유럽연합 규제 총괄은 물가상승세가 가파른 국가의 경우, 인구 3분의 1 이상이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일상 결제에 사용하고 있고 소매 채택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웹3 기업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스테이블코인을 가장 주요한 직원 보상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80%가 달러, 20%가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하고 있고, 그외 지역에서는 달러가 22%, 자국 법정통화가 22%, 스테이블코인이 56% 비중을 차지했다.
4대 회계법인 딜로이트 보고서는 매장 83%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한센 총괄은 이밖에도 비자, 마스터카드, 체크아웃닷컴, 플레이드, 스트라이프, FIS 산하 월드페이 등 모든 글로벌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처리 솔루션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같이 전쟁 및 분쟁 지역에서 부정부패 위험 없는 즉각적인 저비용 금융 지원 프로그램으로 채택되고 있고, 유엔난민기구(UNHCR) 같은 국제기구들이 이를 선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무엇보다 "유럽연합, 영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국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체계와 명확성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안정적이고 유리한 규제 환경을 갖게 될 것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