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검찰은 FTX 전 CEO가 증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면서 접근 차단을 요청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검찰은 루이스 캐플란 판사에 4쪽 분량의 문건을 제출 "샘 뱅크먼 프리드가 잠재 증인에게 암호화된 메시지를 보내 증언 조작을 시도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문건은 "샘 뱅크먼이 지난 15일 암호화 메시징 앱 시그널 및 이메일을 통해 '증인1(Witness-1)'과 연락을 취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인1은 현재 FTX US 법률고문을 맡은 라인 밀러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샘 뱅크먼은 "연락을 재개해 건설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 서로의 자원을 활용하거나 상대 측 자원을 조사할 방법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검찰은 샘 뱅크먼이 다른 FTX 전현직 직원과도 접촉을 시도하며 잠재 증인들에게 '영향'을 끼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뱅크먼 프리드가 시그널, 슬랙 같은 플랫폼의 메시지 자동 삭제 기능을 알고 있고, '정보가 기록·보존되지 않으면 소송 제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는 캐롤린 엘리슨 알라메다 CEO의 증언을 거론했다. 알라메다 CEO는 현재 금융 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당국 수사에 협력 중이다.
검찰은 "보석 조건을 변경해 변호인 동석이나 정부 허가 없이 FTX나 알라메다리서치의 전현직 직원과 연락할 수 없도록 하고, 시그널 등 모든 암호화 메시지 앱 이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요청에 대해 28일 뱅크먼 프리드 변호인단은 반대 서한을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라인 밀러에 대한 접근은 FTX 파산 절차에 지원하기 위한 무해한 시도이며 위법 행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밀러에게 보낸 메시지의 자동 삭제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 이메일을 통해서도 전송한 점 등은 은폐 의사가 없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제한 범위가 광범위해 실행 불가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엘리슨, 지 시아오, 개리 왕, 나샤드 싱 같은 주요 인물과의 접촉 금지로 범위를 좁혀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앞서 FTX·알라메다 관련 자금 접근 및 이체 금지 조건에 대해서도 "해당 조건을 부과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면서 이를 해제해줄 것을 주장했다.
캐플런 판사는 "이달 30일 이전에 법원에 통신 내용의 전체 사본을 제출할 것"을 요청하면서 양측에 "상대 측 행동과 동기에 대한 경멸적인 규정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