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의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디지털 자산 발행에 관한 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 발행법'은 자금 공모에 사용되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법적 명확성과 체계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현지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위한 '화산채권' 발행의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법안은 지난해 말 최종 상정됐으며, 이날 표결에서 찬성 62표, 반대 16표를 받아 통과했다. 반대 측에서는 자금세탁, 탈세, 부채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해당 법에 따라 디지털 자산 서비스 업체는 당국에 등록해야 하며, 지원 자산 명단 및 직원 정보 공개, 사이버 보안 및 고객 서비스 역량 증명 등 여러 의무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
엘살바도르는 디지털 자산을 관장하는 정부 기관도 신설할 예정이다.
사진=디지털 자산법 표결 결과 / 출처 엘살바도르 의회 공식 트위터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국가다.
비트코인 채택을 주도한 나입 부켈레 대통령은 같은해 11월 토큰화된 채권을 발행해 10억 달러(한화 약 1조2450원)를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만기 10년물이며 예상 금리는 6.5%로 제시했다.
해당 자금은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화산에서 발생하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가동되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조성하는데 투입된다.
당초 발행 시기를 지난해 3월로 예정했었지만 약세장에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비트코인 채권 발행 사업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블록스트림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