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출신의 경제 전문가가 디지털 위안화의 저조한 이용률을 비판하며 활용 사례 개선을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카이신에 따르면 인민은행 연구총괄을 지낸 시 핑(Xie Ping) 칭화대 금융학 교수는 최근 한 행사에서 중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이 충분히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발언을 내놨다.
시 핑 교수는 출시 2주년이 된 지난 10월 기준 디지털 위안화의 누적 거래량이 1000억 위안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상적인 결과가 아니다"라며 "디지털 위안화는 거의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시범 지역 확대, 월렛 기능 추가 등 정부가 이용자 유치에 힘썼지만, 중국 모바일 결제 이용 인구 9억3600만명 중 디지털 위안화 월렛 설치 인구는 2억6100만명뿐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올해 9월 광둥성 외 3개 도시, 이달 4개 도시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운영 지역을 확대한 바 있다.
시 교수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QQ월렛 등 인기 제3자 결제 시스템이 결제, 투자, 대출 등 일상 수요에 부응하면서 이미 결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대중이 이미 기존 서비스 이용에 익숙해져 있어 이를 변경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 중앙은행가는 디지털 위안화의 채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대안 현금' 외에 활용 사례를 추가하고, 더 많은 결제 플랫폼과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체는 중국에서 이처럼 전직 관계자가 정부 계획을 비판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중국이 CBDC 견인력을 얻는데 고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