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블록체인 인프라 개발사 '컨센시스'가 메타마스크 이용자의 IP주소와 월렛 주소를 수집할 방침이다.
컨센시스는 24일(현지시간) 변경된 개인정보보호 약관에서 자사 이더리움 월렛 '메타마스크'를 통해 거래할 때 자사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 '인퓨라'가 사용될 경우, 이용자의 IP 주소와 월렛 주소 정보가 수집된다고 밝혔다.
인퓨라는 월렛·개인을 대신해 블록체인 노드를 가동하는 인프라 서비스다. 메타마스크에서 블록체인 거래를 실행하면 인퓨라가 해당 거래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전파(broadcasts)하는 역할을 한다.
메타마스크는 인퓨라를 기본 설정값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변경 없이 거래할 경우, 자동으로 이용자 IP 주소와 이더리움 월렛 주소가 수집될 전망이다.
컨센시스는 "앵커(Ankr), 알케미 등 제3자 서비스를 통해 메타마스크를 이용하는 경우, 해당 업체의 요청이 없는 한 이같은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주소, 트랜잭션 같은 '온체인 데이터'와 IP 주소 같은 '오프체인 데이터'를 수집하면 이용자 신원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수준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댄 핀레이 메타마스크 창업자는 트위터에서 "IP 주소를 일시적으로 저장할 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련 문제를 곧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센시스는 조셉 루빈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가 이끄는 블록체인 인프라 개발업체다. 올초 7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시리즈 D 라운드를 통해 4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