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드래곤플라이캐피탈(Dragonfly Capital)의 파트너 투자자 톰 슈미트(Tom Schmidt)가 "에프티엑스(FTX)의 붕괴는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들의 무분별한 투자에 경종을 울려줬다"고 21일(현지시간) 말했다.
톰 슈미트는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밀려드는 VC 자금으로 인해 초기 단계의 투자를 받기가 수월한 편이었다"며 "투자 기회보다 투자자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투자 비용은 상승하고, VC들이 피투자사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시간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VC들이 투자 대상을 실사할 여지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FTX의 투자 제안 당시 이사회의 감독이 허술하다는 것을 눈치챘고, 보다 분별력 있는 VC들과 더불어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1일(현지시간) 투자 관리 회사인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암호화폐 신생 기업에 대한 VC의 투자금은 1년 전보다 80% 감소한 55억 달러(한화 약 7조4882억5000만원)를 기록했다.
톰 슈미트는 "이제 VC의 투자흐름은 전환돼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협상 영향력'을 제공할 수 있다"며 "FTX의 붕괴는 감독·규정 준수·감사라는 광범위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표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 일부 창업자들은 퇴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드 단계 창업자에게 필요한 기술은 시리즈 씨(Series C) 투자 이상의 단계에서 필요한 기술과 매우 다르다"며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회사의 포트폴리오 중 절반은 탈중앙화 금융(DeFi) 및 대체불가토큰(NFT) 투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창업자는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성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