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대대적인 암호화폐 시장 단속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최근 여론조사 기관 'MLIV펄스'가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투자자들이 SEC의 암호화폐 산업 단속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MLIV펄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64명 중 60%가 "암호화폐 투자 측면에서 SEC의 집행 조치를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고 답했다.
소매 투자자 65%, 전문 투자자 56%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집행 조치가 강화될수록 투자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답했다.
정부 및 업계 일각에서는 SEC의 강압적인 규제 방식에 대해 거듭 비판하고 있지만 투자 심리는 그와 대조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TIAA뱅크의 크리스 가프니 글로벌 총괄은 "전문 투자자는 규제되는 투자 기회를 필요로 한다"면서 "더 많은 규제는 더 많은 전문 투자자 참여 기회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집행 조치가 많을수록 덜 투자할 것 같다"고 응답한 소매 투자자 35%, 전문 투자자가 44%로 나타났다.
일찍부터 암호화폐 산업 관할권을 주장해온 SEC는 테라 사태 이후 개입 수준을 더욱 높이고 있다.
파산에 들어간 암호화폐 기업 셀시우스 네트워크, 쓰리애로우캐피털부터 유가랩스 등 대체불가토큰(NFT) 부문까지 업계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이달 초 암호화폐 프로젝트 이더리움맥스에 대한 뒷광고 혐의로 미국 유명 방송인 킴 카다시안에 126만 달러(한화 약 18억1944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비트코인이 오랜 기간 1만9000달러 구간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지난 7월 대비 투심이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여름 설문에서 응답자 대다수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보다 1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었다.
이번 설문에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비트코인이 연내 1만7600달러에서 2만5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를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42%는 "암호화폐와 기술주 간의 상관관계가 향후 12개월 동안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43%는 "1년 내 암호화폐 투자 수준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