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정보를 빼내기 위해 미국 당국 관계자에 비트코인 뇌물을 공여한 중국 정보요원들이 공무집행방해,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형사입건됐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는 미 검찰이 수사 중인 중국계 통신업체 관련 기밀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미국 당국 관계자에 총 6만10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건낸 혐의로 중국 정보요원 '궈춘허'와 '정왕'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진술서는 첩보 활동에 비트코인이 활용된 사실을 여러 차례 기술했으며 "비트코인은 집행 당국 관계자에 자금을 전달하는 안전한 수단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통신업체는 다국적 통신업체 '화웨이'로 추정되며, 현재 피고들은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보요원들은 통신기업에 취직한 미국인을 포섭해 화웨이 수사에 관한 증인 정보, 재판 정보, 적용 가능 혐의 등에 관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해당 미국인은 연방수사국(FBI) 감독 하에 이중 간첩으로 활동하며 가짜 정보를 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기소된 중국 정보요원 (좌)궈춘허 (우)정왕 / 출처 관련 진술서
한편, 미 법무부는 중국 반체제 인사 위협 등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다른 11명을 기소했다.
뉴욕 동부지검은 중국 반체재 인사 및 범죄자를 협박해 본국으로 송환하는 중국인 7명, 뉴저지 연방지검은 첩보자 모집 활동을 벌인 중국인 4명을 기소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중국 정보 당국이 본국 기업을 비호하기 위해 미국 사법 시스템의 무결성을 훼손하려는 터무니없는 시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미국 내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위협하고 미국 사법 체계를 약화시키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