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숏 상품에서 상당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낙관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11일(현지시간) 코인셰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한주 동안 암호화폐 펀드에서 500만 달러(한화 71억원)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다만, 순유출은 대부분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투자 상품에서 빠진 자금으로, 약세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나온다.
표=자산별 자금 흐름 / 출처 코인셰어스 사이트
비트코인이 지난 30일 동안 1만8800달러에서 2만2590달러 범위 안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펀드는 4주 연속 순유입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1200만 달러(한화 17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비트코인 숏 상품에서는 1500만 달러(한화 214억원) 상당이 빠져나갔다. 이는 이전 기록의 두 배 수준이며 전체 운용자금의 10분의 1일 달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연구 총괄은 “시장에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펀드에서는 220만 달러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인셰어스는 대형 업그레이드 작업인 ‘머지(Merge)’ 이후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코인셰어스는 “이더리움이 스테이킹 이자를 제공함에 따라 이더리움의 '증권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트코인 펀드의 경우, 거래 활동이 거의 없었다. 폴카닷, 솔루나에서 적은 수준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
기술주 전반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주식형 블록체인 ETP 상품에 160만 달러(한화 약 22억원)의 자금 유입이 관찰됐다. 올 들어 총 1억 5700만 달러(한화 22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표=국가별 자금 흐름 / 출처 코인셰어스 사이트
국가별로는 독일이 총 29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을 보였다. 스웨덴과 캐나다는 각각 640만 달러, 440만 달러의 자금 유출을 겪었다.
한편, 미 연준이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을 통해 시장 분위기를 쥐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