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증권당국이 현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경영진에 대해 '내부 거래' 혐의를 적용해 벌금 및 직무 해제 조치를 취했다.
3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쿱 최고기술책임자(CTO) 사므렛 와자나사티안에 850만 바트(한화 약 3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12개월의 직위 해제를 명령했다.
링크드인에는 여전히 비트쿱 CTO 기록이 남아있지만, 비트쿱 웹사이트에서는 관련 정보가 삭제된 상태다.
비트쿱은 지난 5월에도 자체 토큰 KUB을 상장하기 앞서 현지 규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SEC에서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내부 거래 문제는 '시암상업은행'의 비트쿱 투자 소식이 나온 지난해 11월 발생했다. 시암은행은 태국에서 가장 오랜 시중은행이다.
SEC에 따르면 사므렛 CTO는 이 같은 투자 정보를 가지고 199만 바트(한화 약 7300만) 상당의 KUB 토큰을 매수했다. 투자 소식이 발표된 직후 KUB 가격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비트쿱 지분 51%를 사들이기로 했던 시암상업은행은 지난주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은행은 "비트쿱이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경영진을 둘러싼 여러 문제가 있어 인수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국 현지 암호화폐 업계가 약세장 타격을 받은 가운데, 당국이 암호화폐 규제 개입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허가 거래소 '집멕스'가 일시적으로 출금을 중단하면서 당국은 산업 관리 및 투자자 보호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아콤 템피따야파싯 재무장관도 이달 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감독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