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대체불가토큰(NFT) 대출 플랫폼 '벤드다오(Bend DAO)'가 대출자에게 돌려줘야 할 자금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벤드다오 개발팀은 대출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남은 자금이 15 wETH(한화 약 3185만원)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벤드DAO를 통해 대출된 자금은 약 1만5000 ETH(한화 약 323억5920만원) 상당이다.
벤드다오 개발팀은 "초기에 약정을 설정할 때, 약세장에서 NFT 유동성이 얼만큼 악화할 수 있는지 과소평가한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신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약정을 긴급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안건에 따르면 벤드다오는 담보금 청산 기준을 대출금의 85%에서 70%로 축소하고, NFT 경매 진행 시간을 48시간에서 4시간까지 단축한다. 100%까지 올라간 대출 이자율은 20%로 조정한다.
NFT 최저 입찰가를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 바닥가(최저가)의 95%에 맞춘다는 요건은 삭제했다. 벤드다오의 자산(Treasury)은 부실채권에 대비하고 수입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더욱 커진다.
벤드다오는 해당 안건에 대한 투표를 하루 동안 진행했다. 안건은 투표 정족수 4700만 veBend, 99.23%의 찬성을 얻으며 통과했다.
하지만 이같은 약정 변경이 신용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벤드DAO는 NFT 대출 플랫폼 '블루칩'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NFT 시장이 침체되고 유명 NFT 컬렉션조차 바닥가(최저가)가 무너지는 가운데, 이자율이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폭등했고, 담보로 잡힌 다수의 NFT가 청산 위기에 놓여있다.
NFT 시장은 일반 암호화폐 시장보다 더 유동성이 말랐다. 채무불이행 상태인 NFT 상당수는 입찰이 없는 상황이다. 사용자가 대출금을 갚기보다 담보로 맡긴 NFT를 포기하는 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져 부실채권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악순환이 계속돼 회복 불능 상태에 이르는 '죽음의 소용돌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