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믹싱(mixing) 서비스 토네이도캐시의 개발자 알렉세이 퍼트세프(Alexey Pertsev)의 석방을 요구하는 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EWN에 따르면 국제 청원 플랫폼인 'Change.org'에서 퍼트세프의 석방을 요구하는 청원이 2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사진 = 알렉세이 퍼트세프의 석방을 요구하는 청원 / change.org
지난 12일 네덜란드 재정정보조사국(FIOD)은 알렉세이 퍼트세프를 토네이도개시 개발 및 범죄 자금 세탁 관여 혐의로 체포했다. 조사국은 "탈중앙화 이더리움 믹싱 서비스를 이용해 범죄 자금 흐름을 은혜하고 자금 세탁을 조장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청원은 "개발자는 배포한 오픈소스 코드가 이후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제어할 수 없다"며 "퍼트세프의 체포는 개발자가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의 사용까지 책임져야 하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선례가 생기면 아무도 오픈 소스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 누구도 이 분야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오픈 소스 코드 분야 전체를 망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외에도 퍼트세프의 석방을 요구하는 주장들이 크립토언서를 중심으로 트위터에서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퍼트세프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퍼트세프의 아내 제니아 말릭 등 50여명의 시위대는 담 광장에 모여 "오픈 소스 코드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달 8일 토네이도캐시를 특별지정제제대상(SDN)에 추가했다.
재무부는 "토네이도캐시는 사이버 범죄자의 정기적인 자금 세탁을 효과적으로 제재하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재무부는 북한 해커 집단으로 알려진 라자루스가 토네이도캐시를 자금세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토네이도캐시를 제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범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익명의 코드를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은 OFAC의 법적 권한을 초과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토네이도캐시를 비롯한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가 실제 자금세탁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블록체인 전문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의 75%가 '토네이도캐시'를 통해 자금세탁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