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의 75%가 '토네이도캐시'를 통해 자금세탁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블록체인 전문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는 지난주 '블록체인 보안과 자금세탁 대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토네이도캐시는 거래 내역을 뒤섞어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암호화폐 믹싱(mixing) 서비스다.
보고서는 토네이도캐시가 이더리움 체인에서 자금세탁을 위한 대표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짚었다.
슬로우미스트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난된 이더리움 중 최대 30만160ETH(74.7%)가 토네이도캐시로 흘러들어갔다. 1.5%에 해당하는 6250ETH는 현금화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로 보내졌다.
사진 = 도난당한 이더리움의 75%가 토네이도캐시로 흘러들어갔다 / SlowMist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사상 최악의 피해로 기록된 '로닌 브릿지' 해킹이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 3월 엑시인피니티의 자체 이더리움(ETH) 사이드체인 '로닌 브릿지'에서 6억 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해킹이 발생했다. 당시 해커는 훔친 개인키를 통해 브릿지에서 17만3600ETH, 2550만 USDC를 탈취했다.
트위터 활동가이자 슬로우미스트 소속 온체인 분석가 '₿liteZero'에 따르면, 해커는 로닌브릿지에서 탈취한 자금 중 17만5000ETH를 토네이도캐시로 보냈다. 해당 자금은 토네이도캐시→ 탈중앙거래소(유니스왑, 1인치) → 렌(Ren) 프로토콜을 통해 비트코인(BTC)으로 변환됐다.
보고서는 "이더리움 체인에서 도난당한 자금 대부분이 토네이도캐시와 같은 믹서로 보내졌다"며 "사기꾼과 해커가 믹싱 서비스를 자금세탁을 위한 플랫폼으로 삼고 있다"고 짚었다.
이외에도 해커는 바이낸스, 후오비, FTX, 크립토닷컴 등의 중앙화 거래소에 코인을 보내 수익을 챙겼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이달 8일 암호화폐 자금세탁에 사용된다는 이유로 토네이도캐시의 사용을 금지했다. 또 자금세탁과 관련된 44개의 지갑 주소를 특별제재대상에 올렸다.
업계는 재무부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토네이도캐시를 규제하는 것이 사실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