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거래소에 대한 대형 금융기관의 평가가 엇갈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포츈지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f)는 코인베이스가 겨울을 잘 견딜 수 있다면서 '매수 의견'을, JP모건은 단기 전망이 암울하다며 '중립' 의견을 내놨다.
9일 코인베이스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암호화폐 가격 하락 및 거래량 감소로 11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기관 예상치보다 낮은 8억3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자·세금·감가상각 이전 손실은 1억5100만 달러로 은행권 기대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저조한 실적발표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약 8% 하락하며 80.74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BoAf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코인베이스는 이번 암호화폐 겨울을 잘 견딜 수 있으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거래소가 올 한해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5억 달러 미만의 손실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아울러, 2분기 발생한 암호화폐 시장 부실 상황에서 상대거래자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했다.
투자은행은 "코인베이스의 강력한 리스크 관리 관행은 주식의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차별점이 될 것"이라면서, 금융 활동에 따른 신용 손실 이력이 없다는 점, 고객 자산을 1:1 비율로 보유한다는 점, 고객 암호화폐 대출 활동은 100% 이상의 담보를 요구하며 고객 재량에 달려 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반면, JP모건은 암호화폐 시장 하락에 따른 매출 압박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BoAf보다 덜 낙관적인 의견을 내놨다.
투자은행은 "코인베이스가 또 다른 어려운 분기를 견뎌냈다"면서 거래량과 매출이 상당히 감소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구독 매출도 감소했는데, 더 높은 이자율이 아니었다면 상황이 훨씬 더 나빴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JP모건은 "코인베이스는 비용 관리를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6월 인원을 줄였으며, 마케팅 규모를 축소하고 일부 제품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더 하락하면 더 많은 비용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가 올 3분기에도 월거래이용자(MTU)와 거래량의 지속적인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코인베이스의 단기 전망이 여전히 암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가 더 높은 이자율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점, 60억 달러의 현금을 활용해 이용자 기반을 늘릴 기회가 있다는 점, 7월 암호화폐 가격 반등 및 예정된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 등은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코인베이스 주가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는 61달러에서 6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