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업 IT 환경에서 사이버 위협의 정교함과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단순한 보안 대책을 넘어선 ‘사이버 회복력’이 경영진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데이터 보호 전략을 다시 설계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구조화된 회복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브 엠슬리(Rob Emsley) 델 테크놀로지스 데이터 보호 마케팅 디렉터는 최근 열린 ‘AI 시대에 대비된 인프라’ 행사에서 “사이버 보안 투자 비중은 여전히 IT 지출의 핵심이며, 보안 이슈는 여전히 이사회에서 논의되는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정보의 안전성 확보는 기업 지속 가능성의 전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사이버 회복력을 세 가지 축으로 구분한다. 첫째는 공격 표면의 최소화다. 악성 행위자가 네트워크에 침입하거나 내부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가능성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완전한 보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위협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실제 위협 발생 시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복구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델은 자사의 파워프로텍트(PowerProtect) 솔루션을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팔콘 XDR’ 플랫폼과 통합했다. 이를 통해 위협 지표의 조기 탐지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하는 ‘최후의 저장소’ 개념으로 파워프로텍트 데이터 도메인 시스템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이버 회복 볼트, 이상 탐지 솔루션인 사이버센스(CyberSense) 등도 결합돼 정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델의 회복 전략은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다. 신뢰할 수 없는 접근은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백업 인프라 전체는 변경이 불가능한 ‘불변성(immutability)’ 원칙을 유지한다. 이는 해커가 백업 데이터까지 암호화해 기업의 재기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악성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핵심 장치다.
데이터가 AI의 연료가 되는 시대에 사이버 회복력은 단순 보안 문제를 넘어 비즈니스 연속성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이 AI 도입에 속도를 내는 만큼,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 전략 역시 알고리즘만큼이나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델은 이러한 기술적 요구에 발맞춰, 보안과 회복력의 경계를 허물고 전사적인 전략으로 통합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