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코드 작성 도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 코그니션 AI(Cognition AI)가 자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AI ‘데빈(Devin)’의 2.0 버전을 출시하며 기존 월 $500 수준이던 구독 요금을 월 $20(약 2만 9,000원)로 대폭 인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인해 주요 IT 인프라 비용 인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인하 조치는 개발자들과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비용 절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그니션 AI는 지난 2024년 데빈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AI가 사람 개발자의 지시를 자연어로 받아들여 자율적으로 코드를 작성하는 엔지니어 역할을 실현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개발자 보조 AI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데빈 2.0은 강력한 기능 향상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며 GitHub의 코파일럿, 아마존의 Q 디벨로퍼, 코드윰(Codeium), 커서(Cursor) 등 경쟁 서비스들과의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데빈 2.0의 주요 업데이트는 협업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개발 환경(IDE)은 여러 개의 데빈 인스턴스를 병렬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해 복잡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 개입 없이도 각 데빈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되, 필요 시 언제든지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인터랙티브 플래닝’ 기능은 개발자가 다소 모호한 아이디어만 제공해도 데빈이 자동으로 코드베이스를 분석하고, 초기 실행 계획을 제안해준다. 이 과정은 대화 기반으로 진행되며, 개발자들은 계획을 조율 후 실행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협업 워크플로우를 구현할 수 있다.
신규 기능 ‘데빈 서치’는 코드베이스 전반을 탐색하고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 관련 코드 조각을 함께 제시한다. 복잡한 질문에는 ‘딥 모드’를 활용해 심화 검색이 가능하며, 각 코드 저장소를 주기적으로 인덱싱해 위키 형태로 문서화해주는 ‘데빈 위키’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업무 인수인계나 신규 개발자 온보딩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코그니션은 성능 향상 또한 강점으로 내세웠다. 자사의 내부 벤치마크에 따르면 데빈 2.0은 동일한 연산 단위(ACU) 기준으로 이전 버전 대비 83% 이상 더 많은 주니어 레벨의 개발 작업을 완료한다. 베타 사용자들 역시 이 같은 추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VS코드 인터페이스 유사 환경에서 테스트 실행, 코드 수정, 기록 검토 등 자유로운 제어가 가능하다.
올해 초 코그니션이 출시한 데빈 1.2는 음성 명령 인식, 실시간 코드 분석, 자동 로그인 스냅샷, 중앙 관리자 기능 도입 등 엔터프라이즈 중심의 기능을 대거 도입한 바 있다. 이번 버전은 이를 기반으로 더욱 발전했으며, 사용량 기반 과금 시스템 도입 이후 첫 번째 전면 업그레이드다.
초기 버전의 데빈은 복잡도 높은 코드에는 제한적이었고 일부 작업에서는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버전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리며 개발자 커뮤니티 내에서 빠른 확산이 기대된다. 특히 GitHub, 애플, 아마존 등 다양한 대형 테크 기업이 AI 코딩 도구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데빈 2.0의 전략적 변화가 기존 사용자 지키기와 신규 확보 모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