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내 신설 조직인 정부효율성부(DOGE)가 사회보장국(SSA)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전면 재작성할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1960년대 도입된 *COBOL* 기반 소스코드를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며, 수개월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형 시스템의 급작스러운 교체가 심각한 기술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SSA 시스템에는 약 6,000만 줄 이상의 *COBOL* 코드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코드들은 사회보장번호 발급, 수혜금 지급 등 주요 업무의 *핵심 로직*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그램 구조가 워낙 오래된 탓에 지난 대규모 업그레이드는 1980년대에 단 한 차례 있었고, 당시에 도입된 데이터베이스 ‘MADAM’ 역시 COBOL과 어셈블리어로 작성됐다. 어셈블리어는 기계어에 가까운 저수준 언어로, 유지보수와 테스트 모두에 막대한 시간과 기술력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COBOL 대체 작업과 관련해 SSA의 전직 고위 기술자는 “수개월 내 전체 코드베이스 재작성은 비현실적”이라며 “기초적인 품질보증 절차를 생략할 수밖에 없고, 이는 지급 오류와 시스템 장애로 직결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새 프로그램을 실환경에 배포하기 전에는 광범위한 테스트가 요구되는데, 이조차도 통상 수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SSA 내부 문서에는 아직 코드 전환 계획이 명시되지 않은 가운데, 해당 프로젝트는 스티브 데이비스(Steve Davis)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스페이스X의 초기 구성원이었으며, 현재 DOGE 실무 책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최소 10명의 DOGE 인력이 SSA에 파견돼 있고, 이들이 투입된 이후로 웹사이트 다운 등 각종 기술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소식은 DOGE가 미 연방조달청(GSA) 산하 18F 기술 부서를 전격 폐쇄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전해졌다. 해당 조직은 연방 기관의 홈페이지 성능 개선과 신기술 도입을 지원하던 팀으로, 약 90명의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DOGE의 강경한 혁신 방식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SSA의 핵심 시스템이 이 같은 급진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