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멕시칸 그릴(CMG)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전체 연간 매출 전망까지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떨어졌다. 소비자 지출 둔화라는 악재가 뚜렷해지며 외식 업계 전반에 경고 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측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매출은 28억 8,000만 달러(약 4조 1,500억 원)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는 소폭 밑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억 9,680만 달러(약 5,710억 원)로 전년 대비 증가하며 주당순이익(EPS)은 2센트 상승한 29센트를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견조했지만, 기존 매장 매출(Comparable Sales)은 0.4% 감소해 시장이 예상한 성장률을 밑돌았다.
치폴레는 연간 기존 매장 매출 성장 전망치를 기존 ‘한 자릿수 중간대’에서 ‘한 자릿수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1%보다 낮은 수치다. 스콧 보트라이트 CEO는 “기후 악조건과 함께 소비심리 약화 등 여러 도전 요인이 이번 분기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전인 지난 월요일, 치폴레는 2026년 초 멕시코에 첫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발표하며 중남미 시장 확대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현재 치폴레는 미국 내 약 3,600개 매장 외에도 캐나다에 58개, 중동 지역에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2025년 들어 치폴레 주가는 하향세를 이어가며 이번 실적 발표 전까지 20% 가까이 하락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외식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소비자 지출 둔화에 직격탄을 맞은 외식 업계의 전략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