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tz, 애크먼의 대규모 투자 후 급등세 반납
빌 애크먼(Bill Ackman)의 투자 소식에 힘입어 지난주 큰 폭으로 상승했던 허츠(HTZ)의 주가가 21일(현지시간) 급락하면서 일부 수익을 반납했다. 이날 허츠는 장중 11%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주 2배 이상 상승했던 랠리의 일부를 되돌린 것이다.
이같은 급락은 빌 애크먼이 이끄는 투자사 펄싱 스퀘어(Pershing Square)가 허츠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는 소식 뒤에 이어진 차익 실현 매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펄싱 스퀘어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으로 약 4%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지분을 20% 가까이 늘려 허츠의 2대 주주가 됐다고 CNBC는 전했다.
허츠는 여전히 어려운 재무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해 28억 6,000만 달러(약 4조 1,200억 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으며, 주요 손실 요인 중 하나는 무리한 전기차 투자 전략 실패였다. 특히 테슬라 차량 대거 도입 이후 감가상각 손실이 가중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허츠 최고경영자 길 웨스트(Gil West)는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빌 애크먼의 강한 지지를 통해 우리 모두가 희망과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애크먼의 투자 확대로 허츠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다만,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펄싱 스퀘어에게 해당 지분 공시를 최근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특별 예외를 부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대응이 다소 늦어졌고,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커졌다.
허츠는 렌터카 업계의 주요 기업 중 하나로, 최근 몇 년간 거듭된 전략 실패와 재무 악화로 인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애크먼의 공격적 지분 확대가 향후 경영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