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다소 흐리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 500 소속 107개 기업 중 68곳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 지침을 제시했다. 이는 과거 5년과 10년 평균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기업들의 보수적인 시장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팩트셋이 정의한 '부정적 가이던스'는 실적 전망치 또는 가이던스 범위의 중간값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반면, 긍정적 실적 전망을 제시한 기업 수는 역대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조심스러운 태도는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보다 높여 35%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업 투자심리 위축과 경제 성장세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S&P 500 기업 전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으며, 그중 75%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다.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주식 투자자들은 향후 실적 발표 시즌을 통해 향방을 가늠하겠다는 분위기다. 3월 한 달간 S&P 500 지수는 약 6% 하락하며 2022년 이후 최악의 월간 성과를 기록했다.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경제지표와 각국의 정책 방향,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및 산업 정책과 같은 정책 변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