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디지털 원화 결제 시범 도입… 전 품목 10% 할인

한국의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이 정부 주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사업에 참여해 오는 6월 말까지 디지털 원화 결제를 지원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공동 주관하며,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세븐일레븐은 테스트 기간 동안 CBDC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전 품목 10%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 기반의 운영 혁신과 소비자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 디지털혁신본부의 문대우 본부장은 "CBDC 도입은 기업 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범사업은 국민 10만 명이 참여하는 소매 형태의 CBDC 테스트로 구성돼 있으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9개 시중은행이 참여한다. 만 19세 이상이며 참여은행에 예금 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신청을 통해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보유 예금을 동일한 가치의 토큰으로 전환해 분산 원장 시스템에서 거래를 진행하고, 세븐일레븐 외에도 커피숍, 대형마트, K팝 굿즈 스토어, 배달 플랫폼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CBDC 결제를 경험할 수 있다.

CBDC는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민간에서 발행하는 비트코인(BTC)이나 프라이버시 중심 토큰들과 달리 발행과 유통이 모두 정부의 감독하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거래 익명성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결제 속도·정확성·추적 가능성 등 실사용 측면에서는 이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당초 2024년 4분기 개시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조기 시행되며, 한국은행은 본 테스트를 통해 미래형 통화 시스템의 프로토타입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단순한 기술 시험을 넘어 구체적 활용처와 소비자 반응을 실험하는 단계로 보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 원화의 본격적인 상용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