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홀딩(On Holding)이 공동 CEO 체제를 종료하고 단일 CEO 체제로 전환한다. 회사는 최고경영자 마크 마우러가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2년간 공동 CEO로 온홀딩의 성장을 이끈 마우러는 새로운 인생 여정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자진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우러의 퇴임 이후에는 공동 CEO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마르틴 호프만이 7월 1일부터 온홀딩의 단독 CEO에 오르게 된다. 마우러는 퇴임 이후에도 2026년 3월까지 이사회와 회사 파트너에 자문을 제공하며 일정 기간 동안 이행 과정을 돕게 된다.
온홀딩은 이번 인사 개편을 ‘리더십 진화’라고 표현하며, 조직의 장기적인 방향성과 글로벌 운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회장인 카스파 코페티는 “마우러는 우리에게 훌륭한 파트너였고,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으며,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배경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온홀딩은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매출 호조를 나타냈고, 총 매출은 23억 2,000만 스위스 프랑(약 2조 3,660억 원), 순이익은 2억 4,230만 스위스 프랑(약 2,76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인사 소식 직후, 온홀딩 주가는 오후 들어 약 2%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20%가량 가치가 감소한 상태다. 시장은 이번 리더십 변화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