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향신료 품은 '카라 비스킷', 美 간식 시장 정조준

인도 전통 쿠키 '카라 비스킷(Khara Biscuit)'의 매콤한 풍미가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신생기업 톡백 스낵스(Talkback Snacks)는 2024년 5월부터 이국적인 향신료가 가미된 쇼트브레드 쿠키 제품을 출시하며 미국 간식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창업자인 매튜 탈라코투르(Mathew Thalakotur)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고향 벵갈루루에서 건너온 친구를 통해 매운향이 도는 인도식 쿠키를 처음 접한 뒤 강한 인상을 받았고,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켰다.

톡백 스낵스는 현재 초콜릿과 안초 칠리 조합, 커민과 그린 칠리 조합 등 두 가지 풍미를 중심으로 제품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원료는 밀가루, 버터, 설탕, 옥수수전분, 그린 칠리, 생강, 커민 등으로, 전형적인 서양식 쇼트브레드 쿠키에 인도 향신료를 더해 매콤한 뒷맛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쿠키는 *버터에 향신료를 볶아 넣는 방법*을 사용해 일반적인 도우 반죽 방식보다 풍미와 열감이 더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느껴진다. 이는 탈라코투르가 어머니의 요리법에서 착안한 조리 방식이다.

그는 “처음엔 일반 쿠키처럼 보였지만 한 입 베어물고선 깜짝 놀랐다. 점점 느리게 매운 맛이 올라오면서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입안에서 버터가 녹아갈 때 향신료가 점차 녹아나면서 열감이 확장되는 구조로 설계해, 맵기 허용 수준에 따라 체감이 전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라코투르는 이번이 두 번째 창업 도전이다. 이전엔 적응형 식물추출물 및 비타민이 포함된 기능성 껌 브랜드 마이티 검(Mighty Gum)을 시작했지만, 대량 발주를 약속한 식자재 유통사와의 계약이 결렬되며 약 100만 달러(약 14억 6,000만 원) 규모의 재고가 남았고, 결국 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그는 그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톡백 스낵스에서는 소규모 생산 시스템을 유지하며 천천히 성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 톡백 스낵스의 제품은 자사 온라인몰과 공공 도매 플랫폼에서 구매 가능하며, 대형 유통망으로의 확장은 계획에 없다. “이 제품은 극히 틈새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 전국 유통을 억지로 시도하고 싶지 않다”며 “시애틀을 기반으로 믿고 찾는 *지역 대표 브랜드*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아마존 입점 테스트*와 함께 각종 파머스마켓 참여를 지속하며, 점차 현지 소매점 진출을 타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너무 빨리 성장하려는 유혹을 경계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톡백 스낵스는 쇼트브레드 쿠키를 통해 기존 서양 간식으로는 접하기 힘든 인도의 다채로운 향신료 문화를 간단하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녹여내고자 한다. 탈라코투르는 “단순하고 익숙한 형태의 쿠키를 통해 새로운 미식을 접하도록 장벽을 낮추고 싶다”며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사람들 간의 문화적 거리를 줄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