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BTC)보다 이더리움(ETH)을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의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 로버트 미치닉(Robert Mitchnick)은 최근 인터뷰에서 "기술팀 내에서는 4명 중 3명이 이더리움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비트코인 기반 ETF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운용 중인 블랙록이 이더리움에 대해 이처럼 높은 관심을 드러낸 것은 스마트 계약 실행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구동 역량에 따른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네트워크의 보안을 담당하는 이더리움 검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검증자 증가는 프로젝트 신뢰도와 탈중앙화 강화로 이어지면서 네트워크 성장세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실제수요로 이어질 경우, 가격 회복에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 상황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크립티오월드’의 조쉬는 현재 이더리움이 기술적 측면에서 주요 지지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은 현재 1,870달러(약 2백73만 원) 부근의 피보나치 78.6% 되돌림 지점에서 버티고 있지만, 이 지점마저 붕괴될 경우 1,500달러(약 2백19만 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단기 반등이 있더라도 2,100~2,200달러 구간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최근 이 구간에서 강한 매도 압력을 받으며 반등에 실패한 바 있다. 기술 지표상 스토캐스틱 RSI에선 단기적 매수 신호가 포착되고 있으나, RSI는 지난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에 머물러 있어 전체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에 가깝다.
이처럼 블랙록의 이더리움 전략 강화 움직임 속에서도 시장의 방향성은 아직 갈림길에 서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등락보다는 기관의 장기 전략과 온체인 신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