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커뮤니티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상장·상폐 투표제를 도입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ETH)을 상장폐지한다는 *가짜 뉴스*가 돌며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 논란이 커지자 창펑자오(Changpeng Zhao·CZ) 전 CEO는 직접 나서 "이런 소문을 믿는 사람은 가난해질 자격이 있다"는 강한 어조로 사실무근임을 일축했다.
논란은 바이낸스가 최근 출시한 ‘투표를 통한 상장(Vote to List)’ 및 ‘상장폐지 투표(Vote to Delist)’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이는 이용자들이 직접 토큰 상장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으로, 탈중앙적 의사결정 강화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해당 제도가 시행되자마자 바이낸스가 이더리움을 상장폐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됐다.
이에 대한 바이낸스와 CZ의 입장은 단호했다. CZ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해당 루머를 *조롱 섞인 표현*으로 반박했고, 이외 공식 채널을 통해 이더리움 상장폐지는 전혀 고려된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바이낸스 내 상장 프로세스의 *공정성*과 *시장 중심성*에 대한 구조적 비판으로도 이어졌다. 데이터 분석가 닉힐 미탈(Nikhil Mittal)은 바이낸스의 상장 및 상폐 전략이 단기적 유동성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새롭게 상장된 토큰들이 과도한 기대감 속에 가격 급등 후 95% 이상 폭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진정 1위 거래소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트레이더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해프닝은 탈중앙화된 참여 구조가 실제로 사용자 신뢰를 제고할 수 있을지, 혹은 새로운 형태의 시장 불안정성을 초래할지를 시험하는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향후 투표제 운영 방식과 그 결과가 과연 신뢰에 기반한 투명한 정책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