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남긴 대표 투자 명언들은 오히려 오늘날 비트코인(BTC) 투자자들의 신념에 강한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
버핏은 올해만 해도 보유 자산이 180억 달러(약 26조 2,800억 원) 급증하며 빌 게이츠를 제치고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상위권에 복귀했다. 정작 본인은 비트코인을 “쥐약의 제곱”이라며 혹평했지만, 그런 그의 투자 철학이 지금의 비트코인 시장과 맞물리며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그의 대표적 조언인 “다른 이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두려워할 때 탐욕을 가져라”는 말은 현재 시장 심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투자 심리지표 ‘불 스코어’는 3월 들어 20까지 하락,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많은 투자자가 공포에 빠져 매도하는 구간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이 지표는 반등 직전에 나타나는 후행 지표로 작동했고, 이는 곧 이어질 랠리의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버핏의 조언은 단순히 타이밍을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시장에 10년간 문이 닫힌다 해도 기꺼이 보유할 자산에만 투자하라”, “황금비가 내릴 때 양동이를 들고 나가라”고 강조하며 장기 관점의 투자에 무게를 실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 특히 마이클 세일러는 이를 실천 중이다. 그는 자신이 매입한 BTC를 결코 팔지 않겠다며 장기 보유 전략을 공식화했고, 이로 인해 수익 규모는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를 넘어섰다.
더 나아가 버핏은 내재 가치에 주목했다.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시장이 흔들리는 시기에도 작동하는 실질적 가치를 지닌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런 기준에서 텔레그램 플랫폼 기반의 톤코인(TON), 파일코인, 체인링크, 렌더 같은 프로젝트들은 최근 하락장 속에서도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물론 버핏은 기술주를 오랜 기간 기피해왔고, 주요 투자 중 애플 편입도 2016년 들어서야 이뤄졌을 정도로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의 기조는 단순 무지가 아니라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철저한 원칙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특히 많은 정보와 트렌드에 쉽게 휩쓸리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는 태도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버핏의 철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자산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의 명언에 내포된 투자 원칙은 오히려 가격 조정기일수록 많은 BTC 지지자들에게 확신을 부여하는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처럼,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버핏식 관점에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