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고래들이 최근 이틀간 무려 13억 2,000만 개에 달하는 토큰을 시장에 대거 매도하면서 가격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1억 9,000만 달러(약 2,77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 온체인 분석가에 따르면, 이처럼 한 번에 대량 매도된 도지코인은 전체 유통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고래들의 지갑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7일 도지코인 가격은 0.13달러까지 급락하며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반등을 시도했지만, 0.14달러 선에서 횡보 중이며, 이번 주에만 16% 가량 하락했다. 현재 고래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도지코인은 약 705억 개로 전체 유통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매도는 토큰 유동성을 단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자극해 소규모 투자자의 추가 매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수요가 정체되거나 줄어들 경우,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방 압력은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유럽 현지 자산관리사 21셰어즈(21Shares)가 스위스 증권거래소(SIX Swiss Exchange)에 도지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을 등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상품은 도지코인을 100% 실물로 담보하는 방식으로, 전통 금융 시스템을 통해 도지코인을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명한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성 소식에도 불구하고 도지코인 가격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매도세에 눌려 여전히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가격 반등을 위해서는 *현물 ETF 승인*과 같은 보다 강력한 촉진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비트와이즈(Bitwise)와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 주요 운용사들이 도지코인 현물 ETF 도입을 추진 중이며,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은 올해 말까지 해당 ETF가 승인될 확률을 약 64%로 내다보고 있다.
도지코인은 그간 개성과 커뮤니티 중심의 토큰으로 알려져 왔으나, 시장 성숙과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 경향이 강화되면서 고래의 움직임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단기 반등보다는 구조적 수급 개선과 제도권 진입이 동반될 때, 도지코인의 중장기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