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시장이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큰 변동성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발 무역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기관투자자의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상품에 오는 4월 2일부터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CNBC는 "이러한 보호주의 조치가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비트겟 리서치(Bitget Research)의 라이언 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현재 8만 달러에서 8만6천 달러 사이를, 이더리움은 1600달러에서 2200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과 나스닥 간의 높은 상관계수(0.67)를 볼 때, 주식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면 암호화폐 시장도 추가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 성향 변화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공개한 ETF 자금 흐름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이더리움 ETF 상품에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기관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선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이더리움의 구조적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는 "이더리움이 높은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레버리지 비율로 인해 가격이 현 수준에서 20% 정도 추가 하락할 경우 약 3억36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연쇄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시장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팀도 "이더리움 시장이 특히 주요 지지선인 1600달러를 방어할 수 있을지 여부가 투자 심리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암호화폐가 기존 전통자산 시장과의 높은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2분기 동안 ▲미국발 관세 정책 향방 ▲기관 투자자의 ETF 자금 흐름 변화 ▲이더리움의 기술적 지지선 유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라이언 리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상대적 안정성과 이더리움의 구조적 리스크 사이에서 신중하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관세 정책의 변화, 주식 시장의 움직임, ETF의 자금 흐름, 그리고 이더리움의 가격 지지 여부를 주요 관찰 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