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가격이 하루 만에 4% 하락하면서 3월 31일 기준 0.163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하락은 단기 기술적 패턴에서 나타난 약세 신호와 함께, 도지코인 관련 기대 심리가 꺾인 결과로 풀이된다.
도지코인은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 간 약 20%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락세에는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 차원에서 도지코인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정부가 도지코인을 활용하거나 채택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산하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온라인에서 제안된 아이디어 중 하나였던 이 부서 명칭 자체가 도지코인을 연상시키며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투기적 매수세에 찬물을 끼얹은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평가한다. 투자자 일부가 도지코인이 공식 채택될 수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터라, 머스크의 실질적인 선을 긋는 발언은 매도세로 직결됐다.
기술적으로도 도지코인 가격은 견고한 하락세를 시사하고 있다. 차트 분석에 따르면, DOGE는 최근 하락 깃발(bear flag) 패턴의 하단 지지선을 이탈했으며, 해당 구간은 현재 저항선으로 전환됐다. 현재 지지선은 0.160달러로 작동 중이며, 이마저도 무너지면 3월 11일 기록한 0.1427달러와 지난해 10월의 저점인 0.1275달러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나온다. 만약 이 지점마저 깨질 경우, 다음 하락 목표선은 0.0876달러로, 현재보다 약 42%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전반적으로 밈코인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도 도지코인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시바이누(SHIB)는 4.2%, 이더리움 기반 페페(PEPE)는 1.7% 각각 하락했고, 솔라나 기반의 파트코인(FARTCOIN)은 하루 사이 8% 급락했다. 밈코인 거래량 또한 최근 30일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반적인 *위험 회피 모드*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 관세와 같은 긴축적 조치가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겨, 상대적으로 투기적 성격이 강한 밈코인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드루 그리피스(Andrew Griffiths) 애널리스트는 “도지코인은 기술적 관점에서 하방 압력이 강해졌고, 0.1478달러 또는 0.1283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0.1283달러 아래로 종가가 마감될 경우 중장기 약세 전환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때 일론 머스크의 발언 하나에 급등했던 도지코인은 다시금 현실적인 정책 방향과 냉정한 기술 지표 속에서 가격을 재조정받는 양상이다. 밈코인 시장의 시세는 단기적 기대감보다는 지속 가능한 호재 확보 여부에 따라 좀 더 가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