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가 자사 주식 20억 달러(약 2조 9,200억 원) 규모의 추가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조달 자금은 비트코인 매입과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마라 홀딩스는 3월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문서와 투자 설명서를 통해 캔터 피츠제럴드, 바클레이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과 시장조건부(ATM) 주식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최대 20억 달러어치의 주식이 시장에 판매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한 순수입은 비트코인 추가 확보와 일반 운영자금 등 기업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략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일러는 지난 수년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현 스트래티지)에서 꾸준히 주식 및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비트코인을 매수해 5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확보한 바 있다. 마라 홀딩스는 현재 4만 6,37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이는 약 39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 규모로 상장사 기준 두 번째 규모다.
마라 홀딩스의 프레드 틸(Fred Thiel) CEO는 지난해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풀 HODL’이라고 밝히며, 채굴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장기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아울러 기존 채굴 방식과는 달리 수익 창출보다는 자산 축적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선택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주식 발행은 작년 초 진행한 15억 달러 주식 매각과 지난 11월 발행한 10억 달러 규모의 무이자 전환사채에 이은 세 번째 대규모 증자라는 점에서, 회사의 중장기적 비트코인 매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는 평가다.
다만, 발표 직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3월 28일 기준 나스닥 종가에서 마라 홀딩스 주가는 전일 대비 8.58% 하락한 12.47달러를 기록했으며, 3월 30일 장외 거래에서도 4.6% 추가 하락해 11.89달러로 마감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도 24시간 기준 1.2% 하락해 82,000달러 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채굴 회사들의 잇단 비트코인 매입 전략이 장기적 상승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시장 유동성과 외부 투자자 반응은 계속해서 주가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