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에 선 헤이든 데이비스가 또 한 번 암호화폐 사기 의혹에 휘말렸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데이비스가 지난 2주간 멜라니아(MELANIA) 토큰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며 중앙화 거래소로 약 106만 달러(약 15억 5,000만 원) 상당을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동시에 유동성 풀에서는 약 205만 달러(약 30억 원) 규모를 인출하는 등, 이전 LIBRA 프로젝트에서 나타났던 '러그풀'과 유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버블맵스와 크립토 탐사 유튜버 커피질라(Coffeezilla)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데이비스와 관련된 MELANIA와 LIBRA 프로젝트에서 이미 총 1억 달러(약 1,460억 원)가 넘는 자금이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ELANIA의 경우 초기 수 주간 지갑 활동이 뜸하다가 최근 일방적 유동성 구조를 활용해 매도에 나선 점이 의심을 더하고 있다.
토큰은 중앙화 거래소인 크라켄(Kraken)과 MEXC로 전송되어 즉시 매도되었으며, 최근에는 45만 달러(약 6억 5,700만 원) 규모로 동일한 구조의 새로운 유동성 풀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풀은 특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설정이 적용돼, 수익 회수 목적의 정교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MELANIA 가격은 이러한 매도 공세와 유동성 소진 여파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탔다. 3월 28일 기준, MELANIA는 불과 며칠 사이에 $0.70에서 $0.63으로 급락했으며, 일부 거래소에서는 더 낮은 가격에 형성되기도 하였다. 최고가는 한때 $13.73에 달했지만, 현재는 수십억 달러 가치가 증발했다.
한편 MELANIA는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이름을 차용해 제작된 정치 테마 밈코인이다. 트럼프가 올해 1월 18일 TRUMP 토큰을 출시해 단숨에 $72.68까지 치솟은 이후, 트럼프 가족 관련 밈코인이 잇따라 등장했고, MELANIA도 같은 흐름을 탔다. 그러나 초기에 대다수 물량이 소수 지갑에 집중됐고, 프리세일 물량 중 약 10%가 초반에 대량 매도되면서 '펌프 앤 덤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데이비스는 이전 프로젝트 LIBRA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유동성을 흡수한 바 있어 MELANIA 역시 유사한 전개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익명 분석가들과 트위터 계정 ‘dethective’ 등의 실시간 추적 자료가 쏟아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MELANIA 보유자는 약 24만 6,000명에 달하지만, 시장이 급변하고 유동성이 말라가면서 상당수가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정치 기반 밈코인 투자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토큰은 단기 급등락과 규제 리스크, 유동성 위축 등의 위험요소가 있다는 점에서 투자 전 철저한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