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개최한 첫 번째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 정책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제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를 것"이라고 선언하며, 비트코인의 국가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을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 업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행정명령을 통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을 발표한 바 있으며,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을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또한, 이번 명령에는 미국 납세자에게 추가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관련 세제 및 리스크 가중치 규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금융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 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친(親)암호화폐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체인링크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나자로프는 "미국이 디지털 경제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행사에는 리플(XRP)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제미니 공동 창업자 윙클보스 형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 마이클 세일러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벤처 투자자인 데이비드 색스는 "소규모 회의 형태로 진행돼 의미 있는 논의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며, 향후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