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빗(Bybit)의 해킹 사고 이후 블록체인 보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인프라 개발사 팬시(FANC)가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보안 기술 확보에 나섰다.
팬시는 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양자암호내성(PQC·Post-Quantum Cryptography) 기술을 이전받아, 이를 활용한 블록체인 보안 구조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팬시는 현재 PQC 알고리즘을 자사 블록체인 시스템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기존 암호화 기술과 병행해 양자 연산 기반 해킹을 차단할 수 있는 ‘이중나선형 PQC 블록체인’ 구조를 설계 중이다. 이는 향후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로 예상되는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팬시 관계자는 “PQC 기술을 바탕으로 ‘퀀텀 월렛(Quantum Wallet)’이라는 차세대 보안 지갑을 개발 중”이라며, “단순한 자산 보관을 넘어 양자 해킹을 방어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팬시는 콘텐츠 플랫폼 셀러비(CELEBe)와의 협업을 통해 PQC 기술의 콘텐츠 유통 및 창작자 권리 보호 시스템 적용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셀러비는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추진 중으로, 저작권 보호와 콘텐츠 정산의 기술적 신뢰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양자컴퓨터 기술의 상용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팬시와 ETRI의 협업은 기술적 선도 사례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블록체인 기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