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암호화폐 투자펀드에서 4억2300만 달러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는 '디지털 자산 투자펀드 주간 자금흐름 보고서(Digital Asset Fund Flows Weekly Report)'에서 6월 넷째주 암호화폐 투자펀드에서 기록적인 규모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펀드는 지난주 4억2300만 달러(약 5471억원)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시장이 폭락했던 지난 1월 나온 종전 기록 1억98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총 운용자산 대비 유출금 비율은 1.2%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3주 연속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암호화폐 투자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361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코인셰어스는 "실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한 건 17일이지만, 거래 보고 지연으로 지난주 통계에 반영됐다"면서 "이같은 자금 유출이 지난 주말 비트코인이 1만7760달러까지 급락한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암호화폐별 투자펀드 자금흐름 / 출처 코인셰어스
이번 유출은 비트코인에 집중됐다. 비트코인 투자펀드에서만 4억5300만 달러가 유출돼 올해 유입된 자금이 사실상 모두 증발했다. 비트코인 투자펀드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245억 달러로 올해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숏(short) 투자펀드에는 153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른 암호화폐 투자펀드에는 유입세가 나타났다. 이더리움 투자펀드에는 약 11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11주 연속 유출 흐름을 끊어냈다. 코인셰어스는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상당히 양극화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실시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부터 암호화폐 기업들의 잇따른 구조조정 소식, 파산 루머까지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최고점인 6만9000달러에서 79% 하락한 2만 달러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 또한 3조 달러에서 9300억 달러까지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