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마침내 1000만원을 돌파하며 가상화폐의 역사를 새로 썼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초로 9720.95(약 1057만원)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도 27일 오전 한때 1,094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일 8000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불과 일주일 만에 9000달러를 돌파했다. 가파른 가격 상승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상향 재조정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BKCM의 대표 브라이언 켈리는 "이번 상승세는 소액 투자자들이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많은 소액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경우 추수감사절 연휴 시작 전날인 22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인 24일까지 사흘 동안 약 10만 개의 계좌가 새로 개설돼 총 1310만 개로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엄청나게 치솟았다. 지난 5월 2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0월 5000달러, 이달 초 7000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900%가 넘는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한편, 현재 천정부지로 솟는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7년 전만 해도 1센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0년 5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프로그래머 한예츠 라즐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제안을 남겼다. 비트코인 1만 개를 지불할테니 누구든 피자 2판을 집으로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현물 거래에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나흘 뒤인 22일 라즐로의 식탁에 프렌차이즈 업체 피자 2판이 올라왔다. 역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현물로 교환된 순간이었다.
라즐로가 피자 2판을 구매했던 비트코인 1만 개를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9639만 달러, 한화로 약 1,047억원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불과 7년 만에 240만 배가 넘는 가격 상승을 이룬 셈이다.
27일 오후 3시 8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보다 8.18% 오른 1084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일보다 7.50% 오른 967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