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통적인 화폐를 비롯해 은행 등 금융권이 암호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위협한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스위스의 주요한 투자은행 임원으로부터 비트코인이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2년 3월 24일(현지시간) 금융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스위스의 주요 투자은행인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의 이사이자 핀테크 전문가인 블라이드 마스터스(Blythe Masters)는 “비트코인(BTC)가 궁극적으로 법정 화폐를 밀어내고 은행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소수의 국가에서 법정화폐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회피) 수단으로 활용돼 왔지만 마스터스는 비트코인의 효과에 대해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로 활용 가능한가에 대한 의견에 마스터스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기존의 화폐보다 많은 장점을 보유한 새로운 형태의 화폐”라고 설명하면서도 “그러나 아직 암호화폐는 화폐로서의 가치가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스에 따르면 화폐의 한 형태가 되려면 가치의 저장고, 계좌의 단위, 교환 수단이 돼야 한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경우 이 세 가지의 화폐 특성 모두를 충족하지는 못하고 있다,
마스터스는 암호화폐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전례가 없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에서 지금까지는 헤지 수단으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무한히 발행할 수 있는 암호화폐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암호화폐가 과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적절한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공급이 제한된 금과 같은 귀금속이 더욱 (헤지 수단으로)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