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가 2500% 가량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인프라에 대한 낮은 접근성, 막대한 국제 지불 수수료로 인해 암호화폐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2년 3월 2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쿠코인(KuCoin)은 공식 보고서를 통해 "2021년에 아프리카의 암호화폐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2500%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전까지 아프리카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저조했던 점, 국제기구와의 협력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을 높은 성장률의 원인으로 짚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아프리카 국가 간 월평균 암호화폐 거래는 1386% 증가했다. 암호화폐 사용자 수도 같은 기간 동안 2467% 증가했다.
반면 거래 당 평균 금액은 감소했다. 보고서는 "단순히 고액 이체뿐 아니라 소액 지불에도 암호화폐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인의 암호화폐 거래 중 88.5%는 국제 송금에 사용됐다. 이는 국제 송금에 드는 수수료가 전체 거래 금액의 0.01% 미만으로 낮기 때문이다.
조니 류(Johnny Lyu) 쿠코인 CEO는 "아프리카의 암호화폐 보급률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타 지역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아프리카의 암호화폐 채택은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 암호화폐는 법정화폐 가치 하락을 우회하기 위한 수단이자 개인 간 거래를 위한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암호화폐 시장에서 소매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7%로 전세계 평균치(5.5%)를 상회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스마트폰 보급의 확대가 암호화폐 사용 증가로 이어졌다"라며 "누구나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하는 암호화폐의 진정한 목적이 아프리카에서 시험 되고 있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