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22년 3월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암호화폐 거래소 쿠나(KUNA)의 창립자인 마이클 초바니안(Michael Chobanian)은 “(바이낸스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협력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코인데스크 TV와 인터뷰를 진행한 초바니안은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바이낸스의 입장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제는 바이낸스가 전쟁을 준비하는 러시아에 협력하고, 여전히 러시아에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의 제시카 정(Jessica Jung) 대변인은 초바니안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으로 대응했다. 제시카 정은 “거짓된 비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며 “우리의 초점은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낸스는 우크라이나에 1000만 달러(약 121억 원) 가량의 기부를 했고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기금을 위한 클라우드 펀딩을 출범했다”라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는 초바니안의 주장과 관련해 “초바니안은 바이낸스가 러시아 정부에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라면서도 “러시아는 바이낸스에게 오랫동안 중요한 시장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지난 2019년 “러시아는 우리의 핵심 시장이며, 러시아에서 우리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인에 대한 암호화폐 거래 차단 요구가 빗발쳤을 당시 창펑 자오는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는 암호화폐 관련 문제가 아니며 러시아인 모두를 차단하는 것은 비윤리적 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블록체인 협회 회장이기도 한 초바니안은 미국 상원의회에서 열린 ‘불법 금융에서 디지털 자산의 역할’에 대한 청문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초바니안은 해당 청문회에서도 바이낸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바이낸스가 러시아 정부에 대해 충분히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금융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 루블화(RUB) 거래를 모두 중단했지만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우리를 따르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초바니안은 이어 “현재 러시아가 외부를 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암호화폐일 것이며 이를 통해 집이나 자동차를 사기는 어렵겠지만 생존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초바니안은 바이낸스가 약속했던 1000만 달러의 기부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