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전북은행과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9월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원화마켓을 중단한 지 5개월 만이다. 고팍스가 원화마켓을 확보함에 따라 기존 4대 거래소 체제도 개편될지 이목이 쏠린다.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 계약을 완료하고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원화마켓을 운영하려는 거래소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이 필요하다.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원화마켓를 운영할 수 없다.
그동안 실명계좌를 확보해 원화마켓을 운영해 온 거래소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뿐이었다. 고팍스는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2021년 9월부터 원화마켓 운영을 중단해왔다.
이번 실명계좌 확보와 관련해 고팍스 관계자는 "전북은행에서 고팍스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최초 취득, 상장정책 최초 공시 등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인정해준 결과"라며 “원화 거래 재개 등 추후 절차는 은행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팍스가 실명계좌를 발급받으면서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체제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형중 고려대 교수는 "나머지 거래소들이 원화마켓으로 진출하기 위해 실명계좌 발급에 공을 더 들일 것"이라며 "금융권의 가상자산 사업투자와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한 서비스 질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