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정부에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논란이 됐다. 이에 러시아의 각계각층에서는 암호화폐를 금지해선 안 된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2022년 1월 2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파벨 듀로프(Pavel Durov) 텔레그램 CEO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암호화폐 전면 금지 촉구에 대해 “암호화폐 금지는 첨단 경제의 여러 부문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022년 1월 20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정부에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에 대한 전면 금지를 제안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에 대해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 크게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듀로프는 이에 대해 “암호화폐 금지는 첨단 경제의 여러 부문을 파괴할 것”이라며 “이런 금지는 필연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늦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금융에서 예술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간 활동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킨다”고 덧붙였다.
듀로프는 “암호화폐를 금지하려는 욕구는 금융 당국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규제는 블록체인을 악용하는 이용자들을 막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합법적인 프로젝트를 끝내 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러시아 정치계에서도 나왔다. 러시아의 야당 지도자이자 반부패 재단(FBK) 설립자인 레오니드 볼코프(Leonid Volkov)는 “기술적으로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것은 개인 간 송금을 금지하는 것과 같이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것은 러시아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라며 “러시아 거래소를 이용하지 못한다면 해외의 거래소를 이용하면 되는데, 결국 암호화폐 금지는 거래소 이용을 위한 거래 비용을 증가시키는 일 밖에 안 된다.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