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증권'에 관한 규제 방안을 준비 중이다. 당국은 적절한 규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구하고 있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2022년 1월 4일(현지시간) 공식사이트에서 증권 거래·정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관련 규제 개정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업계 의견을 요청했다.
유럽연합은 2023년 초 블록체인 기반 시장 인프라에 대한 시범 체계를 가동한다. 거래 보고 및 투명성 요건을 다룬 '금융상품시장규정(MiFIR)'의 규제기술표준(RTS)을 '토큰화 증권'에도 효과적으로 대입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다.
ESMA는 "시범 체계 가동을 통해 블록체인에서 발행·거래·기록되는 증권의 품질과 사용성, 비교 가능성을 유지하면서, 거래와 정산의 효율성, 안전성, 비용을 개선할 방안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MA는 보고 대상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규제 당국이 어떻게 토큰화 증권의 거래, 레퍼런스 데이터, 투명성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업계 의견을 묻고 있다.
제출 마감 기한은 2022년 3월 4일이다. ESMA는 업계 의견을 토대로 개정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고, 개정이 필요할 경우 유럽위원회에 개정 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ESMA는 "유럽위원회 제출 전 초안에 대한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