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인 인도 준비은행(RBI)이 암호화폐 전면 금지를 지지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인도 당국이 암호화폐 규제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준비은행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냄에 따라 인도가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즈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준비은행이 2021년 12월 17일(이하 현지시간) 이사회에서 암호화폐 전면 금지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인도 준비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암호화폐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준비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운영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매체는 이 자리에서 '기술 발전을 고려해 보다 완화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인도 준비은행의 강경한 입장에 인도가 암호화폐 전면 금지를 강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준비은행의 시각에 대해 인도 정부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11월 29일부터 암호화폐 관련 규제 법안(The Cryptocurrency and Regulation of Official Digital Currency Bill) 논의를 진행하며 강력한 암호화폐 거래 금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법안은 디지털 화폐 채굴, 생성, 보유, 판매, 거래 등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암호화폐 금지법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인도가 중국 같은 강력한 규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법 위반자를 영장 없이 체포하고 보석을 불허해 무조건 구금한다는 강력 단속 내용이 공개됨에 따라 회의적인 전망 역시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큰 손'인 인도에서 금지 움직임이 나옴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인도 내 약 1500만 명에서 2000만 명의 암호화폐 투자자가 있다. 암호화폐 보유량은 총 4500억 루피(약 7조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