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암호화폐를 '부실 자산', '위험 자산'으로 기피한다는 건 옛말이 됐다. 은행과 핀테크 부문은 암호화폐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21년 12월 16일(현지시간) 디어센트(The Ascent)에 따르면 은행권 임원급 관계자 10명 중 4명은 3년 안에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전문지 아메리칸뱅커(American Banker)는 은행과 핀테크 부문 임원 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 관련 혁신, 기술, 규제에 초점을 맞춘 전망들을 내놨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융권 내 암호화폐 지원 수준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암호화폐 상품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보유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하는 금융 자문가는 10명 중 두 명뿐이었으며, 소속 기관이 이미 암호화폐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 응답자 비율은 2%에 그쳤다.
응답자 10%는 "고객 계좌에서 비트코인이나 기타 암호화폐를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또 평균적으로 "자신의 소매 고객의 4%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은행권 임원들은 "응답자의 60%가 2022년 고객의 암호화폐 보유 수준이 더 늘어날 것"이며 "2022년 기존 은행권 내 암호화폐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의회와 규제기관이 암호화폐 규제 방안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응답자 66%는 정책 작업들이 스테이블코인 같은 상품에 대한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뱅커는 "2022년 금융권은 당국이 더 명확한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리스크 관리 방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진행 중인 입법 노력이 규제 지형을 상당히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