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자산가의 80% 이상이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며, 절반 이상이 2022년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16일(현지시간) CNBC와 스펙트럼그룹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백만장자들은 대부분 자산 상당 부분을 암호화폐로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2022년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는 자택을 제외한 투자 가능 자산을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암호화폐 보유 수준은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백만장자의 무려 83%가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다. 이중 53%는 자산의 최소 절반을, 30%가량은 자산 75%를 암호화폐로 보유했다.
베이베붐 세대(1946~1964년생) 백만장자 중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한 비율은 4%에 그쳤다. X세대(1965~1980년생)의 약 75%는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았다.
기성세대 백만장자는 암호화폐와 관련 전망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일찍 암호화폐를 접하고 빠르게 수익을 올려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1997년생~) 투자자는 암호화폐를 '부를 창출하고 소득을 불릴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지 왈퍼(George Walper) 스펙트럼그룹 대표에 따르면 밀레니얼 암호화폐 투자자는 크게 두 범주로 나뉜다. 암호화폐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투자자와 상속·스타트업 등을 통해 얻은 기존 자산을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증식하는 투자자다. 밀레니얼 백만장자 중 45%는 상속을 부의 요인으로 꼽았다. 5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밀레니얼 세대는 상속이 자산의 가장 큰 부분(75%)을 차지한다고 답했다.
자산에 대한 세대 간 인식차에 자산운용사 업계는 새로운 딜레마에 빠졌다. 기존 사업은 대부분 암호화폐와 관련 리스크를 원하지 않는 기성세대를 대상으로 하지만, 미래 산업은 암호화폐 상품을 원하는 다음 세대 고객에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에도 익숙한 편이다.
2021년 12월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에 들어갔지만 밀레니얼 세대 백만장자들은 암호화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약 절반(48%)이 향후 1년 동안 암호화폐 자산을 더 늘릴 계획이고, 39%는 기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6%만이 암호화폐 투자를 줄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왈퍼 대표는 "많은 자산운용사가 법적 위험과 실적 리스크 때문에 암호화폐 지원을 꺼리고 있지만, 밀레니얼 백만장자는 단순히 암호화폐로 부를 획득한 것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