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연이어 반려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관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밝히면서 관련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SEC는 2021년 12월 2일(이하 현지시간) 위즈덤트리(WisdomTree Investments)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SEC는 감시 공유 협약(surveillance sharing agreements)의 부재로 인해 시장 조작을 억제할 수 없다는 점을 반려의 이유로 내놨다.
2021년 첫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건인 반에크(VanEck)의 현물 ETF를 반려할 때 내세운 이유와 비슷하다. 당시 SEC는 "사기 및 시세 조작 행위에 대한 방지안을 충분히 설계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에 암호화폐 업계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위기다. 반에크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다른 현물 ETF와 큰 차이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다음 타자는 크립토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정 시기는 크리스마스 직전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은 2021년 12월 3일 오전 9시 35분 코인마켓캡 기준 전날 대비 0.43% 하락한 5만 68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관련 논란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업계와 미 정치권은 SEC의 비트코인 선물 ETF와 현물 ETF를 대하는 이중적 태도를 비판해왔다.
톰 에머(Tom Emmer)와 대런 소토(Darren Soto) 미 하원의원은 11월 3일 "파생상품 계약에 근거한 ETF는 허용했는데 현물 ETF는 왜 허용할 수 없는지 의문"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보호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11월 30일 “비트코인 선물 ETF를 계속 승인해 오다가 기초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는 것은 ‘임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결정”이라며 “이러한 결정은 일관성이 없고, 반복적인 거부는 행정절차법(APA)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