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부문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가 연말 사임한다. 그동안 메타의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 빠지게 되면서 향후 리브라를 비롯한 메타의 암호화폐 사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1년 1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메타 암호화폐 비즈니스 총괄은 트위터를 통해 "올해 말에 퇴사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비(Novi)를 출시하는 것에 이어 해야할 일이 산더미이고,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도 여전하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년간 우리 팀과 일해 자랑스럽다"라며 "몇 달 동안 자유 시간을 가지고 새로운 일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2014년 메타에 처음 합류했다. 그는 2018년 페이스북이 새로 추진하는 블록체인 결제 프로젝트팀을 조직하고 2019년 '리브라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리브라 프로젝트는 계획이 공개되자마자 규제 당국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EU 집행위 등 세계 각국의 규제 기관이 리브라에 프로젝트를 강력히 비판하고 우려를 표했다.
사방으로 압력이 거세지자 회원사 이탈도 잇따랐다. 페이팔, 마스카드, 이베이 등 주요 결제 기관으로 구성된 초기 회원사 다수가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하면서 사업 진행에 비상이 걸렸다.
이후 메타는 리브라의 명칭을 '디엠'으로 변경하고 미국 달러, 유로화, 엔화 등을 포괄하는 다중 통화 스테이블코인에서 단일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변경하면서 규제 회피를 꾀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진전은 없었다.
데이비드 마커스가 퇴사함에 따라 메타의 '디엠' 프로젝트도 계속 '일시 정지'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사명을 바꾸고 기업 이미지 쇄신에 나선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