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실물자산을 벗어나 순수 디지털 자산(Native Digital Asset)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실물자산의 진본을 입증하는 지금보다 디지털 상에만 존재하는 자산에 대한 증명이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1년 11월 30일 ‘2021 NIPA 블록체인 콘퍼런스’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오픈블록체인·DID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 다가오는 미래를 포옹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의 첫 순서로 김종승 SK텔레콤 팀장이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김종승 팀장은 ‘NFTs and DAO in the Digital Economy’를 주제로 NFT의 중요성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NFT는 대체불가토큰(Non-Fungiblle Token)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상에서 디지털 파일의 희소성과 진본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종승 팀장은 NFT가 주목받는 이유로 희소성·진본성과 함께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제시했다. 크립토펑크(CryptoPunk)로 대변되는 크립토컬쳐(Crypto Culture)와 과시욕구가 현재 NFT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수집문화와 크립토컬쳐를 더 부추기고 있다”며 “커뮤니티에 소속됐다는 동질감과 NFT를 소유함으로써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들이 배경에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악셀 호네트(Axel Honneth)가 모든 사회적 투쟁을 '인정을 둘러싼 투쟁'으로 정의한 것을 인용해 “인간은 생존뿐 아니라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며 “NFT도 인정 투쟁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팀장은 NFT가 ▲실물자산의 품질·정품인증서(Digital Certificate)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보장하는 증명서(Digitla Representation) ▲순수 디지털 자산(Native Digital Asset)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NFT의 경우 온체인(블록체인)과 오프체인(실물세계)을 잇는 오라클(Oracle)을 전제로 한다. NFT의 가치가 인정받기 위해선 실물자산과 블록체인의 데이터가 연동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산업 초기에는 오프체인 자산의 진본성이나 품질을 보증하는 노력들이 있었다”며 ”향후에는 디지털 상에만 존재하는 자산을 증명하는 NFT가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NFT가 가지는 한계점으로 법적인 이슈를 제시했다. 만약 특정 실물자산을 처분한다고 했을 때, 발생한 수익의 일부분이 NFT 소유자에게 배당된다면 해당 NFT는 일종의 투자계약증권으로 볼 수 있다. 분할 소유나 배당을 지원하는 NFT 또한 증권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NFT와 지식재산권의 충돌은 아직 법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김 팀장은 “소유권을 갖는다는 것과 지식재산권을 갖는 것은 별개”라며 “아직까지 NFT와 관련된 법적인 쟁점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여러 가지 측면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