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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or DOWN 거시경제 움직이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 향방은?
경기 회복세를 확인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거시경제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연준은 11월 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을 공식화했습니다. 2020년 3월부터 팬데믹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실시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이 20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데요. 영향권 아래 있는 전 세계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모두 정책 변화가 가져올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이 야기할 수 있는 시장 위험을 방지하고 이에 대한 시장 불안을 덜기 위해, 연준은 정책 방향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과 한동안 금리를 기존 수준인 0.00~0.25%로 동결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풀리면서 큰 수혜를 받았던 암호화폐 시장이 추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 대안 자산으로 입지를 지킬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지도가 될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이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을 피하고 관련 가능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업계를 '은행'과 동일한 수준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관련 입법을 촉구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는 발행사뿐 아니라 관련 수탁 업체, 지갑 제공업체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P2P 전자화폐 시스템 구상을 밝힌 '비트코인 백서'가 최초의 암호화폐의 등장을 예고한지 13년이 지난 2021년 11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제도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결과적으로 77억 %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 소식과 불확실한 규제 전망에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6만 2000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최고점 주변부에 머물고 있습니다.
10여 년간 비트코인을 잇는 수많은 암호화폐들이 등장했습니다. 가장 강력한 블록체인 인프라가 된 이더리움부터 디지털 기축통화로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까지 유형도 다양합니다. 요즘에는 SNS·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유행처럼 생겨나는 밈(meme) 코인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겁습니다. 시바이누(SHIB) 토큰은 이틀 만에 100% 이상 급등하며 대표적인 밈코인 '도지코인(DOGE)'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밈코인은 암호화폐에 대한 친근감과 재미를 더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별다른 안전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딴 '스퀴드게임(SQUID)' 토큰은 한때 2861달러까지 올랐다가, 개발자가 자금을 자금을 가지고 도주해 0.00079달러까지 급락했습니다. 규제를 통해 안전하지만 통제적인 시장, 활기가 넘치지만 위험천만한 시장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UP or DOWN 비트코인 선물 ETF가 남긴 것
2021년 10월 비트코인 선물을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문턱을 넘어 규제 시장에 입성했습니다. 첫 비트코인 선물 ETF '프로셰어스'는 하루 만에 10억 달러가 거래되며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관심이 확인됐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2021년 10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435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ETF를 사들이면서 순매수 규모 기준 전체 해외 주식 순위 6위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가운데, 2021년 11월 14일 최종 결정일이 예정된 반에크 ETF가 반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던 것과 달리, 현물 ETF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회에서도 SEC 대응을 비판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미국 시장이 비트코인 ETF에 문을 개방하면서 입장 변화를 보이는 국가들도 있었습니다. 홍콩 증권 당국은 해외 거래소들이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 개인과 기업의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관련 규제 재검토 의사를 밝혔습니다.
UP or DOWN 과세 유예될까…대선 공약 가능성까지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두고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와 민주연구원의 주최로 ‘가상자산 과세 현안점검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책 토론회’가 개최됐습니다. 다양한 가산자산 유형을 일괄 분류한 점, 기타소득으로 분류한 점, P2P 거래에 대한 과세 대책이 없다는 점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과세 유예를 주장하는 목소리와 "과세는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더라도 추가 유예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렸습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이 가상자산 과세에 대한 현장·전문가 등의 의견은 무시한 채 원칙만 고집하고 있다"며 과세를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조세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개념 및 법률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과세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가 대선 공약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주식시장을 감독하는 금융감독원과 같은 조직 신설을 공약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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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or DOWN 심화되는 금융권X암호화폐 콜라보
2018년 이후 대형 은행 및 금융 기업들이 1000여 개의 암호화폐 관련 직무를 추가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인재 채용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인데요. 가장 많은 암호화폐 채용을 진행한 금융 기관은 JP모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입니다. 암호화폐와 거리를 뒀던 대형 은행들은 암호화폐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구하기 위해 추가 임금까지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도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650만 명이 사용하는 자체 앱 '컴뱅크(CommBank)'에 암호화폐 10종에 대한 거래 기능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호주 은행 최초의 암호화폐 지원으로, 호주 금융 산업의 암호화폐 수용 움직임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2021년 12월 6일 마이크로 이더리움 선물 상품을 출시합니다. 기존 선물보다 적은 금액에 투자할 수 있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진입 문턱은 한층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CME는 비트코인 선물, 이더리움 선물에 마이크로 상품들을 추가하며 규제 허가받은 기관급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막대한 자금 수혈을 받으며 자체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1년 3분기 시장은 투자 규모뿐 아니라 대형 투자 수, 유니콘 탄생 수 등에서 기록적인 성적을 냈는데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암호화폐·블록체인 시장은 2021년 3분기 65억 달러(7조 674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2020년 3분기 대비 71% 증가한 286건의 투자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가장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인 투자사는 총 24건의 투자 계약을 진행한 코인베이스벤처스입니다.
UP NFT, 엔터·스포츠 분야 '종횡무진'
대체불가토큰(NFT) 열풍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각 분야 대형 플레이어들이 NFT 채택 소식을 전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메타버스와 NFT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즌을 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가 속한 하이브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손을 잡고 NFT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인기 아티스트의 IP에 저작권 보호 강점을 가진 NFT를 접목해 새로운 디지털 굿즈의 시대를 열게 될 전망입니다. 스페인 명문 축구 구단 FC 바르셀로나는 11월 말 첫 NFT를 출시하고, 팬데믹 상황에서 막힌 팬들과의 디지털 연결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경매사 크리스티가 인기 아티스트 비플과 두 번째 NFT를, 미국 우체국은 우표 NFT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앤트그룹, 텐센트, 징둥닷컴 등 핀테크 3사가 NFT 사업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자체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암호화폐와의 연관성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은 "NFT는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할 것이고 예측할 수 없는 수준까지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2021년 11월 4일부터 6일까지 블록체인 특구 부산에서 ‘NFT BUSAN 2021’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대체불가토큰(NFT) 행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40여 곳이 넘는 블록체인·NFT·메타버스 분야 기업과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소식을 전한 신한은행, 데이터에 경제적 가치를 더한 NFT 잠재력을 피력한 그라운드엑스, NFT의 가치를 '공감'에서 찾은 라인테크플러스 등이 산업에 대한 풍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습니다. 11월 5일 이튿날 행사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버츄얼 휴먼, 미술품 NFT의 오프라인 경매, 다양한 작가들의 실물·NFT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전 등 NFT를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장이 마련됐습니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NFT BUSAN 2021을 통해 변화가 시작됐다"면서 "부산시는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